일본 정부는 3일 한일 국방장관이 '초계기 갈등' 재발 방지 대책에 합의한 데 대해 "부대 안전 확보, 한일·한미일 방위 협력 추진 관점에서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일 국방장관이 지난 1일 회담에서 2018년 초계기 갈등 재발 방지책에 합의한 것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오랫동안 (한일) 현안이었던 화기 관제 레이더 조사(照射) 사안의 재발 방지가 도모됐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일 초계기 갈등은 2018년 12월 동해에서 조난한 북한 어선을 수색하던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함정 근처로 날아온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일본 측이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한국 측은 레이더 조사는 없었으며 오히려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 근처에서 위협 비행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이 이런 입장을 굽히지 않은 채 평행선을 달려 국방 당국 간 교류는 전면 중단됐으나, 이번 회담을 통해 대화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하야시 장관은 "한일 양국은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 대처에 파트너로서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작년 이후 한일 대화와 협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질적·양적으로 힘차게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엄혹한 전략환경에서 한미일 3개국 협력도 중층적으로 진전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를 더욱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한국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야시 장관은 북한 당국의 위성 발사 예고 기간이 오는 4일 0시를 지나면 종료되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북한은 올해 정찰위성 3기를 추가로 발사한다는 취지로 발표한 바 있어 향후에도 위성 발사를 목적으로 하는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