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수출할 때 쓰는 자동차운반선(PCTC) 용선료도 치솟고 있다. PCTC 품귀 현상이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자 해운사에 운반을 맡기는 대신 운반선을 보유하려는 자동차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車운송료 3년새 10배 뛰자…직접 나르는 자동차업체들
2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6500CEU(1CEU=차량 한 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급 PCTC를 하루 빌리는 비용(용선료)은 올 1분기 평균 11만5000달러(약 1억5927만원)로 지난해 평균(7만2167달러)보다 59% 올랐다. 2021년(1만2625달러)과 비교하면 약 10배, 2022년(2만5583달러) 대비로는 4배 넘게 상승했다.

PCTC 용선료가 급격하게 오르자 일부 중고차 수출기업은 컨테이너에 차를 넣는 임시방편까지 도입했다. 자동차 휠을 빼 부피를 줄인 뒤 지게차로 들어 올려 컨테이너 내부에 2단으로 쌓는 방식이다. 40피트 컨테이너에는 승용차 기준 최대 여섯 대까지 넣을 수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선박 직접 보유로 운송전략을 바꾸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는 광둥성 샤오모국제물류항에서 출발한 BYD의 첫 번째 PCTC인 익스플로러 1호가 브라질 수아페항구에 지난달 31일 도착했다고 밝혔다. 5459대를 실은 이 선박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27일이다. BYD는 PCTC 품귀현상이 심화하자 2022년 5억달러(약 6900억원)를 투자해 자동차 운반선 여덟 척을 건조하기로 했다. 이 중 익스플로러호 등 두 척은 이제 막 운항에 들어갔다. BYD를 포함한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 80척 이상의 PCTC를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계는 PCTC 용선료가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소폭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정은/김진원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