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숙 신임 전북소방본부장은 "도시의 특성에 맞게 구급 정책이 달라져야 하는 만큼 전북에 맞는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소방본부장은 30일 취임 인사차 전북경찰청 기자실을 들러 "도시에서는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주특기인 구급 업무를 살려 전북이 가진 의료자원과 각 시군의 특성을 파악하고 안전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소방본부장은 지난 24일 소방 76년 역사상 첫 여성 소방감(2급)으로 승진했다.
여성이 소방감 이상 고위직에 오른 것은 1948년 정부 수립 당시 내무부 치안국 산하 소방과가 설치된 후 처음이다.
여성 소방공무원을 뽑은 첫해인 1973년으로 따지면 51년 만이다.
이 소방본부장은 "유리천장을 뚫었다고 말하는데 저는 한 만큼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돌아봤을 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주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는데, 대전충남지역에서 첫 여성 소방위로 승진해 궁동119안전센터장(당시 궁동소방파출소장)을 맡았고 이후 소방경으로 승진해 소방청(당시 소방방재청)으로 자리를 옮겨 구급 업무를 했다"며 "처음에 잘해 기반을 닦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성 소방대원들의 수가 많아진 것을 볼 때마다 첫 임무를 잘 완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북 소방본부장의 직급이 소방준감(3급)에서 소방감으로 상향된 데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소방본부장은 "재난 발생 시 시도 소방본부장이 긴급구조통제단장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군·경찰과 비교해 직급이 낮아서 현장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소방감의 역할을 책임감 있게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충남 부여 출신의 이 소방본부장은 1988년 조직의 말단인 소방사 공채로 입직해 대구북부소방서장, 소방청 코로나19 긴급대응과장, 소방청 대변인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