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지난 1월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도 고려됐다.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성명에서 “경제와 물가는 대체로 예상된 흐름을 보이며, 급격한 금리 인상을 유발할 정도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5일 “매 회의마다 금리를 인상하는 기조는 아니다”고 언급하며 이번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일본은행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우세했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1월 금리 인상의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며, 이달 회의에서는 미국 관세 정책이 일본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핵심 논점”이라고 말했다. 금리 조정보다는 해외 경제 평가에 집중했다는 의미다.다만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행이 경제와 물가가 예상한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는 점에서다. 일본 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기업의 임금 인상도 지속되는 추세다. 2025년 봄철 임금 협상의 1차 집계 결과에 따르면 기본급 인상률은 평균 3.84%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로 세계 경기가 둔화할 수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이소현 기자
존 로버츠 미국 연방대법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사 탄핵 주장과 관련해 “부적절하다”고 쓴소리를 했다.로버츠 대법원장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200년 이상 (법관) 탄핵은 사법부 결정을 둘러싼 이견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됐다”며 “그 목적을 위해서는 일반적인 항소 절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로버츠 대법원장의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제임스 보스버그 워싱턴DC 연방법원 판사를 비판한 뒤 나왔다. 보스버그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적성국 국민법’을 적용해 베네수엘라 갱단 약 300명을 해외로 추방하는 결정을 내리자 “시급하게 추진할 일이 아니다”며 집행정지 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전 대통령인)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임명한 이 급진적인 좌파 미치광이 판사는 문제 인물이자 선동가”라며 “이 판사는 나를 출두하게 했던 다른 많은 비뚤어진 판사처럼 탄핵당해야 한다”고 SNS에 적었다.로버츠 대법원장은 2005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명한 보수 성향 판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판사 탄핵 주장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직접 목소리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판사 탄핵 요구가 실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판사 등 공직자를 탄핵하려면 미 하원의 과반수 찬성과 상원의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상원의 공화당 의원(51명)으로는 독자 통과가 어렵다.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