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AI로 열 받은 데이터센터 식혀라…냉각시스템株 'AI 수혜'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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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AI로 열 받은 데이터센터 식혀라…냉각시스템株 'AI 수혜' 받나](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5135834.1.jpg)
액침냉각유 방식도 주목…SK·GS·에쓰오일 등 참전
AI 성능 높아질수록 빈번한 발열, 냉각 필수적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1.10% 오른 10만500원에 장을 끝냈다. 이달 들어 19%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LG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약 3년 만에 31%를 넘어서는 등 차기 AI 수혜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표 냉각시스템株 LG전자…주가 한 달 새 19% 껑충
AI 반도체 성능이 좋아질수록 전력량과 함께 발열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한다. 빈번한 발열은 반도체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전력효율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 따라서 데이터센터에 냉각시스템은 필수적이다.LG전자는 최근 미국 대형 데이터센터에 냉난방공조시스템(HVAC)을 공급하기로 했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차세대 AI 관련 수혜주로 불리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주가 상승 배경에는 미국 데이터센터향 칠러를 활용한 대규모 냉각시스템 공급이 있다"며 "그간 1분기 호실적과 2분기 양호한 가이던스(실적 전망)에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주가순자산비율(PBR) 0.8 미만에 불과했는데, AI 수혜 가능성이 부각된 만큼 극심한 저평가 영역은 탈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설비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에어컨에 더해 중앙공조식 칠러, 원전용 칠러, 빌딩관리솔루션(BMS) 등을 아우르는 모든 제품군을 확보하며 종합 공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유주도 알고 보면 AI 수혜주?
덩달아 정유주들도 주목받는다. 정유업계가 윤활유를 냉각유로 활용하는 ‘액침냉각’ 열관리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면서다. 액침냉각은 데이터센터의 서버, 배터리 등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기름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기술을 뜻한다.국내에서 액침냉각유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와 GS그룹이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엔무브를 통해 액침냉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GS도 손자회사인 GS칼텍스를 통해 액침냉각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차세대 기기 냉각 기술로 평가받는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출시하는 등 열 관리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에쓰오일도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액침냉각유 사업의 진출을 공식화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생성형 AI 보급 확대로 데이터센터 열을 식히는 데 막대한 전력이 소비되고 있다"면서 "향후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대세는 공랭식, 수랭식, 칩 직접 냉각과 액침 냉각 등을 혼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