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4년 5개월 만에 개최된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선언에서 '한반도 비핵화' 공동 목표가 빠진 것과 관련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가 빠진 것이 중국의 반대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마오 대변인 언급은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지난 3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의 처방전'으로 언급한 "쌍궤병진(雙軌竝進·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 동시 추진)과 단계적·동시적 원칙"이 여전히 중국의 입장으로 유효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날 서울에서 개최된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공동목표로 천명했던 2019년 제8차 회의 때와 달리 북한·북핵 위협에 관한 3국의 합의가 언급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예고에 일제히 중단을 촉구했지만, 중국 대표로 참석한 리창 국무원 총리는 이 문제에 관해 일절 언급을 피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미일 연대에 맞선 북중러 밀착 구도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이 '비핵화'라는 한반도 정책을 공식 폐기한 것까진 아니더라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을 두둔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마오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27일 정찰위성을 발사한 것은 한중일 3국 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의도라는 분석이 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라는 지적에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각 당사자의 건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최근 북한이 미사일 등을 발사해 한국·미국·일본 등이 규탄할 때마다 중국이 북한만이 아니라 각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내놓은 입장이기도 하다.
그는 "중국은 조선(북한)측의 성명과 기타 각측의 반응을 포함해 조선의 위성 발사 관련 상황에 주목했다"며 "우리는 언제나 반도(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고,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동하는 게 각 당사자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영국에 있는 한 초등학교 도서관에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이름이 붙는다.4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잉글랜드 중서부 신더퍼드에 있는 포레스트뷰 초등학교가 1951년 글로스터셔 연대 소속으로 임진강 전투에 참전했던 고(故) 로이 밀스씨에게 도서관을 헌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글로스터셔 연대의 마지막 생존자로 알려진 밀스씨는 지난해 10월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밀스씨에게 도서관 헌정은 미국 6·25재단이 도서관 개선을 위해 4000파운드(한화 약 740만원)를 학교에 기부하면서 이뤄졌다.임진강 전투는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파주 적성면 설마리 일대에서 글로스터셔 연대 제1대대가 속한 영국군 제29여단이 수적으로 훨씬 우세했던 중공군 남하에 맞서 서울 침공을 저지한 전투다.이 학교가 있는 신더퍼드는 밀스씨의 고향으로, 그의 딸이 이 학교에서 수년간 보조교사로 일했다고 BBC는 전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미국의 한 청소년 교정시설에서 수감자들 간 격투를 주재하고 응원한 교도관이 무더기로 기소됐다.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캘리포니아주 로스 파드리노스 청소년 교도소의 교도관 30명이 아동학대와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2023년 7월 1일부터 그해 말까지 로스 파드리노스 교도소에서 69건의 청소년 격투가 벌어졌다"면서 "격투를 벌인 청소년은 모두 143명이었고, 연령대는 12~18세였다"고 밝혔다.청소년 수감자 간의 격투는 2023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동영상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동영상에는 청소년 수감자들이 여러 명의 교도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격투를 벌이는 당시 모습이 담겼다.한 여성 교도관은 청소년 수감자 간 격투를 주재하면서 웃는 모습이 포착됐고, 격투 중인 수감자를 응원하는 교도관도 있었다. 또 다른 교도관은 상대를 때려눕힌 청소년 수감자와 악수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본타 총장은 "영상을 보면 교도관들은 청소년을 감독할 책임이 있는 성인이 아니라, 격투대회의 심판이나 관중처럼 보인다"고 말했다.당시 교도관이 주재한 격투에 참여한 2명의 청소년은 교정시설 관리 책임이 있는 지자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필리핀 섬인 팔라완이 역사적으로 중국 땅이었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측은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반발했다. 5일(현지시간)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틱톡 중국 버전인 더우인과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수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1월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SNS 게시물을 통해 팔라완이 1400년대 '정화의 대원정'을 이끈 중국 명나라 환관이자 탐험가인 정화(鄭和·1371∼1434년)의 이름을 따 '정허다오'(鄭和島)로 명명된 중국 땅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한 네티즌은 "역사적으로 팔라완은 중국에 속한다. 우리가 팔라완을 잃은 이유를 우리의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려 1만4000개 가까운 '좋아요'를 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팔라완은 중국 영토에서 1500㎞ 이상 떨어져 있고, 중국 정부도 팔라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고 있지만, 이 같은 주장이 SNS에서 확산하자 필리핀 정부 측에서도 성명을 내고 반박했다.최근 필리핀국가역사위원회(NHCP)는 성명을 통해 "고고학적 자료에 따르면 5만년 전부터 사람이 지속해서 거주해온 팔라완에 중국인 인구가 정착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필리핀 해군 대변인인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 준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팔라완 영유 주장은 완전히 터무니없다"면서 "필리핀의 일부가 다른 나라의 주권 영토에 포함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런 허위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