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밀레이, 의회서 '우향우' 막히자…'오른팔' 장관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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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아르헨티나 일간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밀레이 대통령이 이날 밤 니콜라스 포세 수석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표는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주부터 내각 전체를 상대로 의회에서 이른바 '옴니버스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평가 대상"에 오를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결정은 정부의 발전과 그에게 맡겨진 업무에 대한 기준과 기대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임 수석장관으로는 기예르모 프랑코스 내무부 장관이 임명될 예정이며 포세 수석장관은 정부 내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의 한 소식통은 이같은 내각의 개편이 "정부 운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번 주에 질서정연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의 수용'의 형식을 띠긴 했지만, 이번 수석장관 교체는 사실상 해임에 가깝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고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는 전했다.
밀레이 대통령과 포세 수석장관은 몇 달 전 정부 관료와 국회의원, 국회 직원의 급여 인상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대립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번 개각은 밀레이 대통령의 주요 개혁 법안이 의회에서 장애물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졌다.
밀레이 대통령은 공기업 민영화 등 자신의 개혁 과제를 담은 '옴니버스 법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법안은 하원에서 대폭 축소·수정돼 통과됐고 상원 문턱은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는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후 정부 관료 20명 이상이 떠났지만 대통령과 포세 장관의 '역사'를 고려하면 그의 사임은 놀라운 것이라며, 두 사람은 기업에서 함께 일하며 10년 이상 협력 관계를 지속해왔다고 짚었다.
대통령실의 포세 수석장관 사임 발표는 밀레이 대통령이 미국과 엘살바도르 순방길에 오르기 몇 시간 전 발표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