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28일 촉구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관련 긴급 의원 및 당선인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평생 수사에 종사해 왔던 법률가로서 이런 문제에 대해 명쾌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각각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반대와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을 언급하면서 "의원 신분이 아니더라도 당권 주자라면 용기를 갖고 본인 소신을 밝혀야 한다"며 "이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건 결국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윤심(尹心)과 민심 사이에서 줄타기하려는 모습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결 전에 밝히면 그와 가까운 의원이나 당내 세력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자천, 타천으로 대권주자, 당권주자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분들은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는 어느 것도 꿈꾸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채상병 특검법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부쳐진다. 무기명으로 진행되는 이날 투표에서 출석이 가능한 295명이 모두 투표할 경우, 국민의힘 의원 17명이 찬성표를 던지면 윤 대통령의 거부권은 무력화된다. 현재까지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5명(김웅·안철수·유의동·최재형·김근태)이다.

이 당선인이 이날 한 전 위원장의 입장 표명을 촉구한 것은 아직 투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친한(친한동훈)계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위원장이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 의사를 밝히게 되면 이탈표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