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한 KCGI가 작년 7월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한 후 처음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는다. KCGI자산운용은 이번 ETF 출시를 계기로 공모펀드 시장에서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CGI자산운용은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S&P500에 편입된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에 집중 투자하는 ETF ‘KCGI 미국S&P500 TOP10’을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 ETF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메타, 벅셔해서웨이, 테슬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존슨앤드존슨 등을 편입한다. KCGI자산운용에 따르면 S&P500 TOP10지수의 10년 누적 수익률은 389%로 같은 기간 S&P500지수(184%)보다 2배 이상 높다.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는 “S&P500 TOP10지수는 시장 지배력을 갖춘 대형 우량 기업으로 구성돼 S&P500지수보다 장기 수익률이 높아 퇴직연금 등 노후 자금 준비를 위한 투자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KCGI자산운용이 ETF를 출시하는 것은 사명을 변경한 이후 처음이다. 행동주의 펀드 KCGI는 지난해 7월 존 리 전 대표가 퇴진한 메리츠자산운용을 사들인 뒤 KCGI자산운용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달 ETF 브랜드를 기존 ‘MASTER’에서 ‘KCGI’로 변경했다. 순자산 규모는 100억원 이하지만 이번 ETF 출시를 계기로 관련 사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