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스파. /에스엠 제공
그룹 에스파. /에스엠 제공
엔터주(株)가 '한한령'(중국의 한류콘텐츠 제한 명령) 해제 기대감에 연일 반등하고 있다.

27일 오전 9시3분 현재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8800원(9.67%) 오른 9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JYP Ent(3.36%), 와이지엔터테인먼트(3.13%), 큐브엔터(4.59%), 하이브(1.75%) 등도 오름세다.

지난 23일 한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문화여유국은 국내 록 밴드 세이수미의 오는 7월12일 베이징 특별공연을 허가했다. 세이수미는 부산 광안리를 기점으로 활동하는 록 성향의 4인조 인디밴드다.

중국 당국이 국내 가수의 베이징 라이브 단독 공연을 허용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2016년 7월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은 한한령을 통해 한류의 중국 진출을 차단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공연 허용으로 한한령이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며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영향에 에스엠 등 엔터주는 지난 23일부터 연일 반등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 가수가 중국 본토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8~9년 만에 처음이라 K-팝 아이돌 그룹에 수혜가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며 "특히 에스파, NCT, 엑소 등 중국에서 인기 있는 아티스트들을 제일 많이 보유한 에스엠이 가장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 양국이 한·중 정상회의 이후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논의를 8년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정상회담이 끝난 후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차장은 "한중 FTA는 그동안 추진된 상품교역 분야 시장 개방을 넘어 앞으로는 서비스 분야, 특히 문화·관광·법률 분야에 이르기까지 교류와 개방을 확대하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엔터주 주가가 지지부진해 저가매수세를 자극한 것도 반등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년간 이어진 가격 조정으로 바닥을 고민해야 한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앨범 판매량 부진 이슈가 지속되고 있지만 신인 그룹들의 데뷔 앨범은 해당 이슈와 무관하게 높은 성과를 보였고, 글로벌 아티스트 확대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