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경제협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23일 "한국과 일본의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주최로 도쿄 데이코쿠 호텔에서 열린 ‘제29회 아시아의 미래’ 포럼에 연사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 모두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고,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이 분절되며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발(發) 에너지 수요 폭증으로 기존의 독립적 경제 모델은 작동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양국이 협력하면 시너지가 크다는 분석도 내놨다. 최 회장은 "양국이 관세를 철폐하면 '윈윈 효과'가 크다"며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후생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자 가진 시장만으론 규모가 작다"며 "양국이 합치면 6조달러가 넘는 GDP, 3만달러 이상 고소득자 2억 명의 시장으로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서 나아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도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들었다. 양국 공동 구매 시 최소 2~4% 싸게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쏠려 있는 스타트업 인프라를 한·일에서 공동 구축하고, 양국의 사회 문제로 꼽히는 고령화를 반대로 활용해 새로운 실버 사업을 진행하자는 제안도 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