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보와 카카오페이손보의 서로 다른 생존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보험설계사 등을 통한 대면 판매 비중이 80%가 넘는 국내 손해보험 시장에서 비대면 영업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캐롯손보 '정면 승부' vs 카카오 '틈새 공략'
캐롯손보는 삼성·DB·현대·메리츠 등 상위 손보사가 차지한 기존 보험상품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23일 국내 펫커머스 기업 어바웃펫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펫보험 상품을 내놨다. 메리츠화재, DB손보 등 상위사가 점유한 펫보험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캐롯손보는 펫보험은 물론 자동차보험 등 기존 손보사가 장악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면서도 디지털 친화적인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캐롯손보는 펫보험을 어바웃펫의 실비보험 의료비 구독 서비스 내 상품 형태로 제공하면서 차별성을 확보했다. 또 캐롯손보의 퍼마일 자동차보험이 제공하는 사물인터넷(IoT) 장치를 펫보험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전날 영유아 보험을 새롭게 선보였다. 수족구병·독감 등 영유아 시기 흔히 걸리는 질병에 보장을 집중했다.

국내 어린이 보험은 태아부터 청년기까지 장기 보험이 주를 이루지만, 카카오페이손보는 1~3년으로 가입 기간을 줄여 보험료 부담을 낮췄다. 여행 보험 등에서 무사고 시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호평받기도 했다.

캐롯손보(2019년)와 카카오페이손보(2022년)는 설립 시기가 오래되지 않은 만큼 아직 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해 캐롯손보는 760억원, 카카오페이손보는 373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