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업성 확보 위해 불가피"…지역 주민은 반발
부산 구덕운동장 재개발 부지에 800가구 아파트도 조성
부산시가 추진하는 구덕운동장 복합개발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 서구청사에서 '구덕운동장 일원 도시재생혁신지구계획 공청회'가 열렸다.

시는 구덕운동장 일대를 재개발해 축구전용 경기장을 조성하고, 체육·문화 시설, 주상복합, 대형마트 등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을 지을 예정이다.

시는 주민공청회, 지방의회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오는 12월 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2025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부산 구덕운동장 재개발 부지에 800가구 아파트도 조성
이날 열린 공청회에 참석한 시민 100여명은 해당 부지에 800가구 규모의 아파트 4개 동이 들어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반발했다.

한 주민은 "서구는 체육이나 문화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관련 시설이 절실하다"며 "그런데 당초 계획보다 300가구 늘어난 800가구의 아파트가 이곳에 들어선다고 하니 당혹스럽다"며 거부감을 내비쳤다.

이어 "2019년 조성한 체육공원도 많은 시민이 이용하고 있는데 철거된다고 하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사업성 확보를 위해서는 아파트 건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복합개발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파트 규모를 기존 500가구에서 800가구로 확대했다"며 "이러한 방식으로 마련한 수익은 전용 축구장 설립 등 관련 시설을 짓는 데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육공원 철거 문제의 경우 주민들이 실내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당장은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져 불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실내에서 날씨에 영향받지 않고 운동할 수 있어 오히려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