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요 둔화와 매출 감소로 고전하던 테슬라가 전기트럭 '세미'의 생산 확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시장에선 세미가 테슬라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테슬라가 전기 트레일러 트럭 '세미'를 본격적으로 인도하기 위해 생산량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세미는 3개의 독립 전기 모터로 가동돼 일반 디젤 세미트럭에 비해 3배 높은 출력을 자랑합니다.

메인 모터는 상시 가동되며, 나머지 2개의 모터는 가속이나 언덕을 오를 때 사용됩니다.

장거리용 세미는 10.4톤의 중량을 적재할 수 있고, 1회 충전시 800km(500 마일)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프라스 수브라마니안 / 야후파이낸스 편집자 : (테슬라 세미는) 2026년 초까지 납품될 예정입니다. 네바다주에 새로운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습니다. 이 시설이 완전히 가동되면 세미를 연간 5만 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017년에 베일을 벗은 세미는 5년여 간의 개발을 거쳐 2022년 12월 식음료업체 펩시코에 첫 인도를 달성했지만, 배터리 기술 문제로 인해 대량 생산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현재 테슬라는 펩시코와 함께 30여 대의 세미로 성능 시험을 진행 중이며 향후 50대를 추가로 인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미국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세미 전용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알렸습니다.

한편 시장에선 세미가 테슬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시장 매출 감소로 인해 연초 이후 주가가 25% 급락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달 사내 메일을 통해 전 세계 10% 가량 인력 감축 계획을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호주 투자정보업체 심플리 월스트리트는 "테슬라가 매년 5만 대의 세미를 생산하게 된다면, 연매출 125억 달러(17조 원)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예정대로 테슬라가 2026년까지 세미를 대량 생산해 고객 인도에 성공할 경우 테슬라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영, CG : 이혜정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전기 트레일러 트럭 생산 확대"…위기의 테슬라 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