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10개 단체 비대위 구성, 매각 반대 활동 논의

학교법인 경동대가 강원 속초시 노학동에 있는 옛 동우대학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매각에 나서자 지역사회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속초 지역사회 '옛 동우대 터 매각' 추진 반발 확산
22일 속초지역 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경동대는 지난 8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옛 동우대학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기 위한 교육부의 처분 허가를 받았다며 885억여 원 규모의 입찰 공고를 냈다.

동우대학은 1980년 속초전문대학으로 설립한 이후 1983년 동우전문대학, 1998년 동우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해 운영하다 2013년 경동대와 통합되면서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역사회는 경동대가 시의 도움을 받아 대학을 설립했다가 운영이 어려워지자 땅을 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리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속초 지역사회 '옛 동우대 터 매각' 추진 반발 확산
속초시번영회 등 옛 동우대의 매각을 반대하는 지역사회 단체들은 최근 성명을 통해 "대학 설립 당시 시유지를 헐값에 매입해 조성한 교육용 재산을 수익용 재산으로 바꿔 매각에 나서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매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교육용으로 이용하지 않으려면 속초시와 시민들에게 부지를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23일 10개 지역사회단체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매각 반대 활동에 대해 논의한다.

앞서 21일에는 속초상공회의소가 성명을 내고 동우대는 시민에게 사과 및 매각공고를 취소하고, 속초시와 협의 절차를 밟을 것을 촉구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속초 지역사회 '옛 동우대 터 매각' 추진 반발 확산
더불어민주당 속초인제고성양양지역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동우대 부지는 1981년 지역의 인재육성과 설악권 거점대학으로 기능한다는 명분에 따라 30만2천390㎥를 학교용지로 조성했고, 이중 편입된 시유지가 18만1천597㎡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편입된 시유지는 헐값인 1억3천50만원에 불하받았고, 기타 사유지 12만793㎡는 1억2천700만원에 매입해 부지 조성금액이 3억원도 안 되는데, 부동산 입찰공고 부지매각은 781억8천300만원이나 돼 막대한 시세차익"이라고 주장했다.

지역위원회는 속초시와 속초시의회에 교육부의 매각 승인에 대한 제고 요청과 효력 정지 등의 법적조치를 취하는 한편, 부지조성에 편입된 시유지 환수를 위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속초 지역사회 '옛 동우대 터 매각' 추진 반발 확산
정의당 강원특별자치도당도 성명을 통해 "학교법인이 교육용 땅과 건물을 수백억 시세차익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부지매각 중단과 전면 재검토해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학측 관계자는 공고를 낸 상태로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