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하르키우서 1만4천명 대피…국경거주 19만명 위험"
러시아가 지상전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州)의 전황이 격화하면서 이 지역 주민의 안전이 위태롭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했다.

야르노 하비히트 WHO 우크라이나 지역 대표는 21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2주 가까이 하르키우 지역의 전투가 이어졌고 1만4천명이 집을 떠나 대피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전황이 격화한 접경 지역에 여전히 많은 주민이 살고 있어 위험하다"며 "러시아 국경에서 25㎞ 이내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주민이 현재 18만9천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경 지역의 안보 상황이 악화하면서 외상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이 지역의 인도적 수요는 급격히 증가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 동석한 샤비아 만투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국경 지역에서 노인이나 장애인 등 거동하기 어려운 사람이 많이 대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2년 2월 개전 후 하르키우에는 이미 피란민 20만명이 대피소나 친척·지인의 집 등지에 살고 있으며 이 지역의 안보 상황이 더 악화하면 그만큼 인도적 상황도 나빠질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가 있는 하르키우주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곳으로, 러시아는 지난 10일부터 이곳에 지상군을 전격 투입해 진격을 거듭하고 있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인도주의 활동 예산 부족 문제도 짚었다.

알렉산드라 벨루치 유엔 제네바사무소 대변인은 "올해 우크라이나 인도주의 활동 예상 소요액은 31억 달러(4조2천억여원)지만 현재는 23% 수준만 확보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