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끔없는 통합 제안은 정치적 욕심"…경남도 '우주항공청 개청 앞두고 부적절'
진주-사천 행정통합 제안에 사천시·시의회 잇따라 반발(종합)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이 진주시와 사천시를 행정통합하자는 제안을 한 데 대해 사천시와 시의회가 잇따라 반발하고 나섰다.

사천시의회는 21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으로 사천-진주 행정통합을 제안한 조 시장은 제안을 즉각 철회하고 사천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시의회는 "뜬금없이 행정통합을 주장하고 나선 조 시장의 의도는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며 "행정통합에 의한 공동발전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쓴 정치적 야욕에서 비롯된 욕심으로 여겨진다"고 규탄했다.

이어 "특히 우주항공청 개청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행정통합을 제안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적당한 욕심은 발전의 원동력이 되지만, 과도한 욕심은 반드시 화를 불러온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천시는 행정통합을 하려면 시장들끼리 합의하는 것에 앞서 주민 뜻을 우선해 관련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우주항공청 개청 등 사천이 우주항공복합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점에서 행정통합 제안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은 생각도 하지 않는데 왜 시장이 독단적으로 나서는지 모르겠다"며 "우주항공청 등 관련 업무에 집중할 상황에서 행정통합은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시기적으로 사천 우주항공청 개청이 코앞인 상황에서 진주시가 사천시와의 행정통합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시장은 지난 20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일 생활권역인데다 우주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진주-사천 행정통합이 필요하다고 공식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