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장기간 시장 성과를 웃도는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대표지수에 투자해 테마형 액티브 ETF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올리면서 액티브 ETF 장점인 위기 대처 능력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수 추종 액티브 ETF '초과수익' 짭짤하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는 2년간 70.7%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29.7%)의 두 배가 넘는다. S&P500지수의 일간 수익률 두 배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레버리지’(47.1%)보다 수익률이 높다. 마찬가지로 S&P500지수를 비교지수로 설정한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도 이 기간 40.2% 상승하면서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국내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액티브 ETF도 대부분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2년 동안 코스피지수는 0.03% 오르는 데 그쳤으나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HK 베스트일레븐액티브’와 ‘마이다스KoreaStock액티브’는 각각 13.5%, 12.1% 상승했다.

액티브 ETF 장점인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주도주를 편입하는 전략을 펼쳐 장기간 시장 수익률보다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70%가량 추종하면서 나머지 30% 범위에서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추가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는 지난해 1분기 금융주 비중을 5.5%에서 3.7%로 줄이면서 그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빚어진 금융위기 국면에서 수익률을 방어했고 이후 시장 주도주인 엔비디아 등의 비중을 높였다.

조상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부장은 “S&P500 등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는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지만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고 하락장을 온전히 견뎌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대표지수에 투자하면서도 초과 수익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액티브ETF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테마형 액티브 ETF는 해당 테마가 시장을 주도할 때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률이 엇갈린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ACE 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는 글로벌 전기차 업황 부진에 따라 최근 1년 동안 6% 하락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