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실종 252명…집 위에 다른 집 떠내려와 얹힌 '옥상옥' 피해도
브라질 홍수로 도심에 피라냐 출현…"최소 3년 수생태계 파괴"
집중호우와 강물 범람으로 3주 가까이 홍수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브라질 남부 도시에 육식성 민물고기인 피라냐까지 출현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오글로부와 G1 등에 따르면 전날 히우그란지두술주(州) 중심 도시인 포르투알레그리 내 침수 지역에서 피라냐가 잇따라 발견됐다.

주민들은 도심 주택가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피라냐를 봤다는 목격담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했다.

관련 동영상과 사진도 공유됐다.

포르투알레그리 소방당국은 전날 주민들의 신고를 여러 건 접수했다고 G1은 전했다.

포유동물까지 먹을 정도로 왕성한 식성을 가진 피라냐는 북부 아마존강과 남부 파라과이강 등에 서식하는데, 포르투알레그리 도심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어부들은 "빠르게 번식하는 피라냐는 분명 다른 어류와 갑각류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주변 수생태계가 최소 3년간 파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오글로부는 보도했다.

브라질 홍수로 도심에 피라냐 출현…"최소 3년 수생태계 파괴"
지난 달 29일부터 히우그란지두술을 강타한 폭우와 이에 따른 홍수로 이날 정오 기준 154명이 숨지고 98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주택 유실과 침수 등 영향을 받은 전체 피해자 규모는 220만명이다.

상제로니모에서는 홍수에 떠밀려온 목재 주택이 다른 집 지붕 위에 얹혀 있는 모습과 아이용 자동차 장난감이 전선에 걸려 있는 장면이 이날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돼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활주로와 일부 시설에 물이 찬 포르투알레그리 국제공항은 3일부터 폐쇄돼 있다.

의료당국은 공항 운영 중단으로 장기이식을 받지 못한 환자가 2천700여명에 이른다며, 대안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축구 리그 일시중단 결정에 영향을 준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축구 경기장)에서는 완전 배수에 60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당국은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