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농축산물 교역 강조…"중국과 불가분의 파트너십"
푸틴 국빈방문 마무리…"중국과 하루 종일 많은 주제 대화"
푸틴 "中과 경제협력에 한계 없어"…하얼빈 방문(종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 이틀째인 17일(현지시간) 하얼빈을 방문,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헤이룽장성 성도 하얼빈에서 열린 제8회 러·중 엑스포 개막식과 제4회 러·중 지역간 협력 포럼에 참석해 연설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 분야에서 우리(러시아와 중국)의 전략적 동맹은 계속해서 강화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환경친화적이고 저렴한 빛과 열(에너지)을 중국에 중단없이 공급할 준비가 돼 있고 그럴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은 우호 협력 전통에 따라 어렵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함께 감당하고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에서 양국 간 다각적인 협력 방향이 논의됐다고 소개했다.

양국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 교역규모가 사상 최고인 2천401억 달러(약 324조원)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 협력을 강화했다.

그는 "이것이 한계는 아니다"라며 "러시아와 중국 간 불가분의 파트너십은 양국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에너지 안보의 안정적 보장, 신산업과 고임금 일자리 창출, 양 국민의 삶의 질 개선 등을 보장할 것"이라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푸틴 "中과 경제협력에 한계 없어"…하얼빈 방문(종합)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곡물, 해산물,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을 중국에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간 농업 분야 협력 확대도 희망했다.

그는 "러시아 극동과 중국 동북 지역은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오는 9월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 중국 측 기업과 대표단을 초대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 "러시아는 중국의 투자 기업들을 향해 경제적 인센티브와 기술적 기반,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투자 유치에도 공을 들였다.

시 주석을 대신해 푸틴 대통령의 하얼빈 일정에 동행한 한정 국가부주석은 연설에서 "전날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만나 많은 성과와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중국은 양국 정상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양국 간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조 동반자 관계'의 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는 2014년 처음 개최된 것으로 양국 기업이 교류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푸틴 "中과 경제협력에 한계 없어"…하얼빈 방문(종합)
하얼빈은 지리적으로 러시아와 가까운 데다 19세기 말 러시아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도시 곳곳에 러시아의 역사·문화적 색채가 남아 있어 '동방의 모스크바'로 불리기도 한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대학인 하얼빈공업대학(HIT)에서 교사·학생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러시아와 중국이 달 탐사를 비롯한 우주, 위성, 헬리콥터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리는 함께 힘을 합쳐 분명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좋지 않지만 항공 장비 분야를 포함해 자체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 필수 핵심 분야에서 더 활발히 일하게 된 것은 좋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전문가들이 설립한 러·중 기술학교가 하얼빈공대의 전신이라고 강조하면서 "하얼빈공대 졸업생은 러시아가 설계한 원전을 중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은 중국 자동차가 좋아졌기 때문에 중국 전기차에 제재를 가했다"며 러시아 칼루가 지역에 자동차·건설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중국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하얼빈에서 제2차 세계대전 때 중국에서 싸우다 전사한 옛 소련군 기념비에 헌화하고 하얼빈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를 방문해 대형 성화를 선물했다.

그는 동행한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을 끝으로 이틀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 회견에서 "우리는 중국 지도자, 그의 동료들과 아침부터 밤까지 거의 하루 종일 많은 주제를 논의했다"고 총평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시 주석과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 저녁 산책을 겸한 비공식 회담 등 세 차례 회담하며 양국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문제,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한 국제 안보 현안 등을 논의하면서 밀착관계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