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총리 피격 당일 '부적절 농담'…벨기에 총리 고소
벨기에서 라디오DJ 방송중 "총리 습격, 도전해보라"
벨기에의 한 라디오 진행자가 방송 중 농담을 섞어 총리 습격을 부추기는 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총리실과 외신에 따르면 라디오 방송사 바레험1의 진행자는 15일(현지시간) 오후 "더크로 (벨기에) 총리에게 총격을 가하는 것을 고려 중이지만 주변의 경호 탓에 주저하는 모든 이들에게. 여러분이 봤듯 총리를 쏘는 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도전해보라"고 했다.

이 진행자는 방송 당일 발생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피격 사건도 언급했다.

이 문제의 발언은 즉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가 내달 9일 총선을 앞두고 한창 선거 캠페인을 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농담이 아니라 피초 총리처럼 그를 겨냥한 공격을 선동하는 듯한 발언으로도 해석됐다.

더크로 총리는 16일 이 진행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폭력을 독려하는 행위는 처벌받을 수 있다"며 "더크로 총리는 선거 캠페인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문이 일자 바레험1 측은 성명을 내고 "진행자는 농담조로 발언한 것이라고 했으나 전달된 건 그렇지 않았다"면서 진행자를 즉각 방송에서 배제했다고 해명했다.

유럽에선 내달 유럽의회 선거 등 잇단 대형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피초 총리 총격 사건과 같이 정치인을 겨냥한 극단적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