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도민 성금으로 건립…월 15만원으로 숙식 해결, 인기↑
'인서울' 아들·딸 애환 달래준 '전북 서울장학숙' 개관 32주년
서울로 진학한 대학생 등 전북의 아들, 딸들에게 아늑한 보금자리가 돼준 '전북특별자치도 서울장학숙'.
미래 세대의 지성이 모이는 서울장학숙이 올해로 개관 32주년을 맞았다.

서울장학숙은 '도전하는 미래인재 육성과 평생학습으로 새로운 전북'이라는 큰 뜻으로 여전히 지역 인재들에게 넉넉한 품을 내어주고 있다.

서울장학숙의 역사는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연면적 8천669㎡, 지하 1층·지상 5층의 규모로 들어섰다.

서울장학숙에는 우리 아들, 딸들을 대한민국을 이끌 인재로 키워내리라는 200만 전북 도의 염원이 모였다.

도민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전북 출신 기업인의 성금, 전북도의 도비가 서울장학숙을 세워 올린 토대가 됐다.

개관 당시 정원이 246명이었으나 이후 3차례 시설 보수로 정원을 300명까지 늘렸다.

2005년에는 서울장학숙 별관 성격인 '청운관'을 개관해 행정고시, 사법고시 등에 도전하는 고시생 60명을 더 품었다.

월 15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숙식까지 해결할 수 있는 서울장학숙은 전북 도민이 겪는 타향살이의 고달픔을 달래줬다.

서울장학숙은 단순히 기숙사를 넘어 도민의 희로애락이 녹아든 보금자리인 셈이다.

한 학생이 서울장학숙 관장, 사감, 영양사, 조리원 등 모두에게 남긴 감사 편지에는 이런 감정이 잘 담겨 있다.

그는 "귀가가 늦은 날이면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연락을 줬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늘 관심을 가져준 서울장학숙은 또 하나의 집이었다"고 썼다.

지금까지 서울장학숙이 배출한 인원은 2천853명이며 이 중 국가고시, 국가전문직 합격자는 263명이다.

김병관 전 국회의원 등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유명 인사도 꽤 있다.

서울장학숙은 여전히 저렴한 비용에 각종 장학금 혜택, 취업 진로 상담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17일 "서울장학숙은 초등학생부터 팔순 어르신까지 모두가 모아준 성금으로 건립한 전북인의 자존심이자 긍지의 결합체"라며 "서울장학숙이 전북의 미래를 밝히는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