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기저귀만 착용한 채 왕복 6차선 도로를 홀로 횡단하던 아이를 시민이 발견해 무사히 엄마 품으로 돌려보낸 사연이 전해졌다.2일 대한민국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따르면 지난달 25일 새벽 전남 여수시 둔덕동 미평파출소로 '팬티만 입고 도로를 횡단하는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당시 한 시민이 왕복 6차선 도로에서 기저귀만 착용한 채 혼자 걷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받은 경찰은 아이를 인근 파출소로 데리고 갔다. 이어 추위에 떨고 있는 아이에게 근무복과 이불을 덮어주며 아이를 안정시켰다.경찰은 실종된 아이를 찾는 112신고가 접수됐는지 확인하는 임무와 아이를 보호하는 임무를 나눠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아이가 파출소 안을 돌아다닐 정도로 적응했을 때쯤 보호자가 도착했다.경찰은 아이를 보호자에게 인계한 후 순찰차로 두 사람을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었다.경찰 조사 결과, 이 아이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으며, 평소 보호자가 매일 돌보고 있었으나 보호자가 잠시 잠든 사이에 아이 스스로 밖으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아이의 보호자는 시민과 경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위험한 상황에 부닥친 아이를 보면 망설이지 말고 꼭 신고해 달라. 작은 관심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경찰은 "112시스템 신고 이력을 통해 아이의 보호자를 빠르게 특정해 무사히 보호자를 찾아줄 수 있었다. 아이를 발견하고 보호해 준 신고자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범행 16년 만에 경찰에 붙잡힌 경기 시흥 슈퍼마켓 주인 살인범이 징역 30년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가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2일 수원고법 형사1부(신현일 고법판사)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2008년 당시 32세였던 A씨는 12월 9일 오전 4시께 B씨(당시 40세)가 운영하는 24시간 슈퍼마켓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낚시용 칼로 B씨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5만원 상당의 현금을 강탈한 혐의를 받는다.A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친구 집에 얹혀살았고, 생활비 마련을 위해 새벽까지 영업하는 가게에서 금품을 빼앗기로 마음먹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는 B씨를 협박해 금품을 빼앗으려 했지만, B씨가 반항하자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이 사건은 당시 A씨의 신원 특정이 불가해 경찰의 내사 중지 및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었고, 지난해 2월께 관련 제보를 받은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발생 16년 만에 범인을 검거했다.A씨는 1심이 판결한 징역 30년 형량이 무겁다고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항소심 재판부는 이날 "계획적으로 흉기를 소지해 특수강도 범행을 저질렀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유족들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판시했다.이어 "피고인이 비록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피고인을 영구히 사회에서 격리해 자유를 박탈하고 평생 자기 잘못을 참회하면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남은 삶을 수감생활을 하게 하는 것이 적정한 양형이라고 판단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
국내 정박한 외국 선박에서 밀수로 의심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마약이 적발됐다.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서울본부세관은 강릉시 옥계항에 입항해 정박 중인 선박에서 코카인을 발견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3만2000t급 벌크선인 A호가 마약 의심 물질을 선박에 싣고 한국으로 입항한다는 미국의 FBI 정보를 입수한 동해해경청과 서울세관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해경과 세관 90여명을 동원해 옥계항에 입항한 A호를 집중적으로 수색했다.선적지가 노르웨이인 A호는 멕시코에서 출발해 에콰도르, 파나마, 중국 등을 거쳐 국내로 입항한 것으로 파악됐다.해경과 세관은 선박 내부 전반을 집중적으로 수색한 결과, 기관실 뒤에 마련된 밀실 내부 창고에서 코카인(Cocaine) 의심 물질이 담긴 약 20㎏의 박스 50여개를 발견했다.총중량은 1t(톤), 시가 5000억원 상당으로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관세청은 "중량 기준으로 적발된 마약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21년에 적발된 필로폰 404kg이었다.동해해경청과 서울본부세관은 해당 선박의 선장과 선원 등 외국인 20명을 대상으로 마약 출처 및 유통경로에 대해 조사 중이다.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해당 물질을 의뢰해 코카인이 맞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해양경찰청과 관세청은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의 연관성도 배제하지 않고 미국 FBI와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