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 아래 붉은 꽃양귀비 초여름 풍경 연출…"폭설 피해 없길"

5월 중순 강원 북부 산간에 이례적인 폭설이 내린 16일 백두대간 서쪽의 영서 남부인 원주시 판부면 용수골에는 붉은 꽃양귀비가 활짝 피어 대조를 이뤘다.

"5월이 맞긴 하네" 축제 앞둔 꽃양귀비 활짝…산간 폭설과 대조
백두대간을 따라 이어진 강원 북부 산간마을은 지난 밤사이 내린 폭설로 계절이 역주행했다.

하지만 파란 하늘 아래 4만3천여㎡ 규모로 펼쳐진 정원에 꽃양귀비가 붉게 피어오른 용수골은 초여름 풍경을 연출했다.

용수골 꽃양귀비 축제를 하루 앞두고 막바지 축제 준비에 한창인 이곳 주민들은 북부 산간에서 들려온 10㎝가량의 폭설 소식에 화들짝 놀랐다.

김정윤 축제추진위원장은 "그렇지 않아도 비 예보에 활짝 핀 꽃이 망가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다행히 비가 그치고 기온이 올라 축제 준비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 같다"고 안도했다.

이어 "5월 때아닌 폭설로 인한 산나물 등 작물 피해가 더는 없기를 바란다"며 안타까워했다.

"5월이 맞긴 하네" 축제 앞둔 꽃양귀비 활짝…산간 폭설과 대조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축제는 오는 17일 개막해 6월 6일까지 3주간 이어진다.

4만3천㎡ 규모의 정원에 심은 꽃양귀비는 아직은 듬성듬성하지만, 축제가 한창인 이달 마지막 주께는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금영화, 알리움, 안개초 등 새로운 꽃들을 심어 정원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가족, 연인, 친구 등 모든 연령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부대 행사를 마련했다.

꽃양귀비 티셔츠 만들기, 깡통 열차, 꽃양귀비 축제 사진 콘테스트 등 체험 행사도 만끽할 수 있다.

"5월이 맞긴 하네" 축제 앞둔 꽃양귀비 활짝…산간 폭설과 대조
축제 기간 입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입장료는 1인 3천원이다.

초등학생 이하, 서곡4리 주민, 텃밭 분양자, 장애인 단체, 중증 3급 이상 장애인은 무료입장할 수 있다.

한편 지난 밤사이 내린 눈은 설악산 소청대피소 40㎝, 중청대피소 20㎝를 비롯해 기온이 낮은 해발고도 1천m 이상의 높은 산지에는 10㎝ 이상의 많은 눈이 쌓였다.

5월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되기는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5월이 맞긴 하네" 축제 앞둔 꽃양귀비 활짝…산간 폭설과 대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