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中 국빈방문 첫날 정상회담…'전면 전략적 협조 동반자 관계 심화' 공동성명 채택 시진핑, 푸틴에 "라오펑유" 푸틴 "러, 中의 4대 무역국가…90%를 루블·위안화로 결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열고 중러 밀착 관계를 재확인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확대 회담에서 "올해는 중러 수교 75주년으로, 중러 관계 발전 역사에 이정표가 되는 중요한 해"라며 "75년 동안 중러 양국은 손잡고 강대국·이웃국 상호 존중과 화목한 어울림, 호혜의 새로운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의 공동 노력 아래 양국 관계는 언제나 안정적으로 전진·발전했고, 양국의 전면적 전략적 협조는 부단히 강화됐으며, 경제·무역과 투자, 에너지, 인문, 지방 등 영역 협력이 지속 추진돼 세계의 전략적 안정 수호와 국제 관계 민주화 촉진에 긍정적 공헌을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중러 양국은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주요 신흥시장 국가로서, 전략적 협조 깊이 확대와 호혜 협력의 수준 확장을 하고 있으며, 세계 다극화와 경제 세계화라는 역사적 대세에 순응하는 것은 양국의 공통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수교 75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전략적 연계를 한층 강화하고, 양국 협력의 내용을 지속해서 풍부하게 해 양국과 양국 인민을 더 행복하게 해야 한다"며 "나는 대통령 선생과 함께 양자 관계가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정하고 양국 영역별 협력·발전에 새로운 계획을 내놓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오전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는 푸틴 대통령을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 부르며 5선 임기 시작을 축하했고, "요 몇해 동안 나와 대통령 선생은 40여차례 만나면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했고, 중러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순조로운 발전을 위해 전략적 지도를 했다"며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그는 "새로운 여정에서 중국은 언제나 러시아와 함께 서로 신뢰하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될 용의가 있다"면서 "(러시아와) 손잡고 세계의 공평·정의를 지킬 용의가 있다"고도 말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기회주의적인 것이 아니고, 누군가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세계 무대에서 안정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은 진정으로 실질적인 협력을 견고히 축적해왔다"면서 작년 한 해 양국 무역액이 거의 25% 증가해 2천270억달러(약 305조7천억원)에 이르렀고, 양국 공동 결정에 의해 교역의 90%가량이 미국 달러화가 아닌 러시아 루블화나 중국 위안화로 결제됐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국의 4대 무역 상대국이 됐다"며 "작년 3월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 이후 2030년까지 양국 경제 협력의 주요 영역 발전 계획을 승인한 것이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에너지와 공업, 농업이 양국 협력의 우선순위 안에 있다며 첨단 기술과 혁신, 인프라 건설, 운송 분야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또 "지난 5년간 팬데믹과 우리의 발전을 억제하려는 일부 조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은 좋은 페이스로 증가해왔다"며 "다양한 분야의 대규모 공동 투자 프로젝트 80건으로 이뤄진 중요한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자신감 표출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서방 진영이 잇따른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가 중러 밀착 속에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과 일맥상통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담에는 러시아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데니스 만투로프 제1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경제 지원·제재 부총리,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정보기술(IT)·통신·관광·스포츠·문화·미디어 부총리가 배석했다.
또 막심 오레시킨 대통령행정실 부실장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 이고르 모르굴로프 주중 러시아대사,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 대행,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 드미트리 슈가예프 연방군사기술협력청장, 유리 보리소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도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공식 서열 5위이자 안보 라인 수장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서열 6위인 딩쉐샹 부총리, 외교 사령탑인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경제 실무를 총괄하는 허리펑 부총리가 자리를 함께 했다.
미국이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고 3개국도 보복에 나서면서 '관세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미국은 이날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한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에서 수입한 제품에는 지난달 10%에 이어 10%의 추가 관세도 부과하기 시작했다.특히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체결해 서로 관세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관계와 협정을 무시하고 관세를 강행했다. 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여러 품목에 부과한 25% 관세가 여전히 유효하기에 중국산 제품은 최대 45%의 관세를 적용받는다.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무기화에 나선 명분은 마약 단속이다. 그는 이들 3개국을 통해 '좀비마약'으로 불리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미국으로 다량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또한 이들 국가가 펜타닐 유입을 충분히 차단할 때까지 관세를 계속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일방적인 관세 부과에 3개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캐나다는 300억 캐나다 달러(약 30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즉각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지속되면 21일 후 추가로 1250억 캐나다달러(약 125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가장 가까운 파트너이자 동맹, 친구인 캐나다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면서 "그(트럼프)는 캐나다 경제가 완전히 붕괴해 우리를 합병하기가 더 쉬워지길 바란다. 우리는 절대 51번째 주(州)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간 트럼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두고 “유감스럽다”고 평가하며 평화 협상을 위한 입장을 밝혔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희귀광물 채굴권 계약을 체결할 준비를 마쳤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협상”을 원한다고 강조했다.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 평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지원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협상할 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회담 이후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젤렌스키가 협상에 나설 의향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진정한 평화와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美·유럽, 안보 보장 두고 이견…러시아 “지원 중단 환영”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럽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월스트리트 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지원
뉴욕 연방은행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올해 안에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베스트 뉴욕 행사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있다"며 "올해 후반이면 이러한 영향이 일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소비재 관세가 수입 가격에 반영되고, 소비자가격을 높이는 영향이 "비교적 빨리"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관세가 실제 경제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기업 투자와 소비자 지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몇 달 동안 관세를 예상하는 데이터의 움직임이 있었다"며 이것이 또 다른 큰 불확실성이 있는 지점"이라고 언급했다.다만 통화 정책에 대해서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당장 금리를 조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통화 정책은 적당히 제한적이며 경제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선 목표치인 2%로 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앞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도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중앙은행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통화정책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