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떼루 아저씨' 레슬링 해설가 김영준씨 별세
레슬링 경기 해설가로 활약하며 ‘빠떼루 아저씨’란 별명으로 유명해진 김영준 전 경기대 스포츠과학대학원 교수가 15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1948년 전북 부안 태생인 고인은 전주 영생고,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방콕아시안게임, 뮌헨올림픽, 테헤란아시안게임 등에서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1976년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대한주택공사에서 1997년까지 호남지사 과장, 연구관리부장, 홍보실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1984년부터 레슬링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친근한 해설로 이목을 끌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레슬링 해설을 하면서 “아, 이럴 땐 빠떼루(파테르)를 주얍니다” 등 강렬한 멘트를 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빠떼루 아저씨라는 별명도 이때 얻었다. 1984년 미국 LA올림픽 레슬링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며 1988년부터 3년간 대한레슬링협회 이사를 지냈다. 1991년 아시아레슬링선수권대회 선수단장으로 활약했다. 1997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특보를 맡아 정치권에 잠시 몸을 담기도 했다. 1998년 경기대 체육학부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기 시작해 2001~2013년 스포츠과학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유족은 부인 배숙희 씨와 아들 김지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딸 김소원 씨, 며느리 정눈실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상무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발인 18일 오전 7시.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