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타임스 "필리핀 어민, 바다 오염시키는 비문명적 행동" 주장
"中 해안경비대, 최근 남중국해 스카버러 인근서 해상구조 훈련"
중국 당국이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일대에서 해상구조 훈련을 실시했다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분석가들을 인용, "중국 해안경비대가 여러 중국 어선이 조업하고 있는 황옌다오 인근 해역에서 어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일상적인 구조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은 어민들이 바다에 빠진 상황을 가정, 해경선 촨산함에서 소형 구명보트를 내려 선원들을 구조한 뒤 응급처치를 하는 시물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영 중국중앙(CC)TV도 전날 중국 해안경비대가 이 지역에서 인명구조 훈련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보도했으나 훈련의 구체적인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입수한 영상을 통해 "필리핀 어민들이 황옌다오에 불법 상륙해 조업 활동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방뇨까지 하는 등 비문명적인 행동으로 바다를 오염시켰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주변을 따라 '남해 구단선'을 긋고, 구단선 내 곳곳에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군사 기지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스카버러 암초 등을 포함한 남중국해 섬들을 놓고 필리핀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지난달 말에는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해경선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이 일대에서 구조훈련을 실시한 것은 자국의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이 황옌다오 인근에서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완전히 합법적이고 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