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행 보조 로봇 ‘봇핏’을 올 3분기 출시하고 휴머노이드 같은 차세대 제품은 미래 기술 연구 조직인 삼성리서치와 SAIT(옛 종합기술원)를 통해 개발할 계획이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분기께 봇핏을 공식 출시한다. 봇핏은 다리가 불편한 사람의 보행을 돕는 보조 로봇이다. 바지처럼 입으면 이동할 때 근력이 강화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실버타운 등에 시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제품으로 정조준한 로봇은 휴머노이드다. 휴머노이드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인간을 닮은 로봇을 뜻한다. 미국 테슬라와 피규어AI 등이 몇 차례 시제품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는 피규어AI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할 정도로 휴머노이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최근 “반도체 공장에 투입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로봇 개발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봇핏 개발을 담당한 로봇사업팀 연구개발 인력을 삼성리서치 로봇센터로 전환 배치했다. 로봇센터는 반려로봇 볼리와 휴머노이드 개발 등을 담당한다. SAIT는 공장 자동화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