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강동송파 우선 지원…렌탈 지원 위해 20억원 추경"
조리종사원 구인난에 서울시교육청 "로봇·식기 렌탈 우선 지원"
서울 지역에서 학교 조리종사원(조리 실무사와 조리사) 부족으로 급식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교육청이 급식 로봇 등을 지원하고 조리실무사 수시 채용을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4월 기준 조리 실무사 결원율이 가장 높은 강남·서초 교육지원청과 두 번째로 높은 강동·송파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급식 로봇과 식기류 렌탈 세척 사업을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이들 지역 15개 학교에 30억을 투입해 급식을 로봇팔 설치를 지원한다.

총 100개 학교에는 식기류 렌탈 세척 사업을 지원할 예정인데 이를 위해 20억원을 추경 편성한다.

이 밖에도 현재 120명인 조리종사원 1인당 급식 인원수를 광역시 평균인 113명으로 2027년까지 조정해나갈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또한 교육공무직인 조리실무사 정기 채용 시 응시인원이 채용 인원에 미달할 경우 수시 채용을 동시에 실시해 결원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조리종사원는 노동 강도가 높은 데 비해 처우나 근로 환경이 좋지 않아 지원자가 줄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제공한 4월 기준 '조리종사원 지역별 결원 현황'에 따르면 조리실무사 정원은 3천940명인데 현재 채용된 인원은 3천585명으로 결원율이 9.0%다.

특히 강남·서초 지역 결원율이 27.2%로 가장 높고, 강동·송파 지역도 15.8%에 이른다.

조리종사원의 경우 오전 7시까지 출근하는 등 일반 직장인보다 출근 시간이 이르고, 일부 학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워 더 인기가 떨어진다.

급식실 조리 흄(조리 중에 발생하는 미세분진)이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조리종사원 구인난의 이유로 꼽힌다.

강남·서초 지역의 경우 학생 수가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서 조리종사원의 업무 부담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리종사원 채용이 어렵다 보니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공립 중학교에서는 부실 급식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학교에서는 올해 3월부터 조리 실무사가 부족해 반찬 수를 학부모와 합의해 4찬에서 3찬으로 줄였는데 이렇게 제공된 반찬조차 성장기 학생들이 고르게 영양을 섭취하는데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학교는 학생 수가 총 1천43명인데 논란이 일었을 당시 정규 조리원이 2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대체 인력을 충원했고 5월부터는 다시 4찬으로 식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도 인력 확충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