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주민 20여 명 이전 반대 주민대책위 발족 후 회견
"울산대병원 이전계획 철회하라…주민 서명운동 시작"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울산대학교병원 도심지 이전' 문제를 공론화한 것과 관련,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며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울산 동구 주민 20여 명은 13일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대병원 이전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울산시장의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주민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울산에서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이자 1975년 현대조선 부속병원으로 개원한 해성병원의 후신이다.

현재 위치가 상대적으로 울산 외곽인 동구에 위치한 탓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는데,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달 기자회견 자리에서 "울산대병원을 접근성이 좋은 도심지로 옮기면 시민의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고, KTX와 연계해 인근 경북 포항과 경주, 부산 일부 수요까지도 흡수할 수 있다"며 이전 이슈를 공론화했다.

이러한 시장 발언과 관련해 주민들은 "울산대병원은 동구 주민의 자부심이자 노동자의 피땀으로 키운 병원"이라며 "조선소에서 평생을 일한 노동자와 가족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학병원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5년 이후 조선업 경기 침체와 수주 악화로 노동자들이 대거 떠나며 인구소멸 위기지역이 된 동구를 위해 해야 할 일은 울산대병원 이전이 아니라 울산대 의대를 완전히 환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접근성이 목적이라면 시장이 해야 할 일은 오히려 울산대교 통행료를 무료화하고 대중교통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통체계를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