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첫 희생자' 이세종 열사 추모 행사 전북 곳곳서 열려
제44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 첫 희생자로 공식 인정된 고 이세종 열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전북 곳곳에서 열린다.

13일 5·18 민주화운동 전북행사위원회(전북위원회)는 오는 17∼31일 전북대학교 등에서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을 주제로 5·18을 기념하고 이 열사를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오는 17일 오후 5시 전북대 이세종 광장에서는 '5·18 첫 희생자'인 이 열사를 기리는 추모식이 총장과 학생, 동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추모식은 이 열사 소개와 양오봉 전북대 총장의 추모사, 이세종 장학금 전달, 헌화, 추모 및 상징 노래인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순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전북대 농과대 2학년이던 이 열사는 1980년 5월 17일 대학 학생회관에서 전두환 퇴진과 계엄 해제를 요구하며 농성을 하던 중, 계엄군이 교내로 진입한 다음 날 새벽 학생회관 바깥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군부는 이 열사가 도피를 위해 옥상으로 올라간 뒤 보안등에 매달려 있다가 추락했다고 봤고 그간 이 열사는 5·18 관련 유공자로만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2월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이 열사가 계엄군의 구타로 추락 전 이미 심각한 수준의 상처를 입었다고 판단, 44년 만에 5·18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로 공식 인정했다.

'5·18 첫 희생자' 이세종 열사 추모 행사 전북 곳곳서 열려
추모식에 앞서 17일 오후 1시 30분부터는 전북대에서 '이 열사의 첫 희생자 인정의 의의' 등을 논의하는 학술 세미나가 열린다.

전북위원회는 이 세미나가 전 국민에게 이 열사를 알리고, 검인정 교과서에 수록되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북대 박물관에서는 이 열사의 유품과 1980년 4∼5월 신군부 세력에 맞섰던 전북 지역의 5·18을 엿볼 수 있는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이 열사의 모교인 전라고에서도 17일 자체 추모식을 열고 이 열사의 희생을 기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