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관리인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월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관리인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전력이 1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 영향에 장 초반 약세다.

13일 오전 9시19분 현재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보다 890원(4.27%) 내린 1만971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지난 10일 한국전력은 올 1분기 매출 23조2927억원, 영업이익 1조29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7.9%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인 2조6300억원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전 핵처리단가가 10년 만에 2배 상승함에 따라 원전연료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액화천연가스(LNG) 및 석탄 구매 가격, 유가 연동 가격 및 시장 가격 시차, 구매 국가별 석탄가격 차이, 자체 석탄처리 제반비용 등이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전기요금 인상이 오는 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은 8월 이후인상이 가능하지만, 재무구조를 포함한 다양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명분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불안한 유가와 환율 등으로 인상 폭을 기존 5월 내외에서 10원 이상 필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10월 인상을 가정했을 때 영업이익은 올해 6조9000억원, 내년 10조1000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만약 올해 중으로 요금 인상이 없다면, 영업이익은 올해 5조5000억원, 내년은 4조6000억원으로 재무구조 개선만 아니라 발전원, 송배전 등에 투자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