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KT 분당본사타워에서 열린 "2024 KT 코딩 올림피아드" 참가자들이 코딩 문제를 풀고 있다. KT 제공
24일 KT 분당본사타워에서 열린 "2024 KT 코딩 올림피아드" 참가자들이 코딩 문제를 풀고 있다. KT 제공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KT 분당본사타워 5층 대회장. 적막 속 각자의 컴퓨터 화면에 집중하고 있는 응시자 20명의 뒷모습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회 종료를 10여분 남긴 시점, 응시자들은 자신이 짠 코드를 마지막으로 검토 중이었다.

이날 KT는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보유한 사내 인재를 발굴하고 직원들의 코딩 실력 향상을 위한 ‘2024 KT 코딩 올림피아드’ 본선 대회를 열었다. 지난달 800여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열린 예선을 통과한 100명의 응시자가 본선에 참여했다. 정보기술(IT) 및 소프트웨어 관련 직무의 직원뿐만 아니라 영업·컨설팅, 경영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직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부터 부장까지 참여자들의 직급 또한 다양했다.

대회는 두 가지 트랙으로 나눠 진행됐다. 높은 수준의 코딩 능력을 요구하는 ‘엑스퍼트 트랙’과 중급자 수준의 ‘프로페셔널 트랙’이다. 본선 진출자 중 예선 상위 득점자 20명을 엑스퍼트 트랙에, 나머지 80명을 프로페셔널 트랙에 배정했다. 김수천 KT 인재육성담당 팀장은 “예선에서 만점자가 20명이나 나왔다”며 “응시자들의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엑스퍼트 트랙에 응시한 김광수 KT 부산경남광역본부 NIT기술팀 팀장은 “사내 공지가 뜨자마자 9명의 팀원 전원이 대회 참가를 위한 스터디를 조직했다”며 “이런 대회가 매년 지속해서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KT의 코딩 올림피아드는 전사적 AI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김수천 팀장은 “KT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사가 아닌 제공하는 회사”라며 “AI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논리적 사고와 코딩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내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서비스 제공을 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본선에 진출한 100명의 직원 중 92명은 이미 AI 관련 자격증 또한 보유하고 있었다.

KT는 올해 처음 진행된 코딩 올림피아드를 연례화할 계획이다. 김수천 팀장은 “기존에 진행된 AI 해커톤 등은 개발 직군만 참여하게 되는 단점이 있었다”며 “올림피아드는 개인 참가가 가능한 만큼 참여 직원의 저변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KT는 사내 교육 프로그램인 ‘AX 디그리’도 추진한다. 직원의 AI 역량 수준을 진단하고 클라우드 등의 엔지니어링 영역까지 교육을 지원한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