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이스라엘 라파 철수 명령해달라" ICJ에 요청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에 대한 긴급조치를 요청해온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이번에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철수를 명령해달라고 ICJ에 촉구했다.

로이터, AFP 통신은 남아공이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긴급조치의 일환으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의 철군을 명령해달라고 ICJ에 요청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공은 또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 지원을 위한 유엔의 자유로운 접근을 이스라엘이 허용하도록 하게 해달라고 ICJ에 요청했다.

남아공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실질적으로도 죽이고 있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막아 굶어 죽게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서는 ICJ의 명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아공은 지난해 12월 29일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ICJ에 제소한 바 있다.

이에 ICJ는 올해 1월 이스라엘에 집단학살을 방지하고 가자지구 주민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또 올해 3월에도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 해결을 위한 추가 임시 조처를 내려달라는 남아공의 요청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인도적 지원 확대를 위한 추가 조처를 이행하라고 명령했다.

이스라엘은 남아공의 ICJ 제소와 관련해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며 남아공이 하마스의 법률조직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유엔 최고 법정인 ICJ는 국가 간 분쟁을 다루며 ICJ의 결정은 구속력이 있지만, 이를 강제할 집행 권한은 없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라파의 국경검문소를 탱크로 장악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피란민이 몰려 있는 라파에서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을 만류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위해서는 라파 공격이 불가피하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전이 벌어지면 인도주의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휴전을 거듭 촉구했다.

남아공 "이스라엘 라파 철수 명령해달라" ICJ에 요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