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중폭 이상의 개각을 시사했다. 정부 출범 이후 2년 동안 바뀌지 않은 장관들을 중심으로 교체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다만 조급하게 하진 않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제가 좀 고집불통이라고 비판하는 분들도 있지만, 취임 이후부터 개각을 정국 국면 돌파용으로 쓰지 않겠다고 얘기해왔다”며 “그러나 이제 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 부처의 분위기도 바꾸고, 더욱 소통하고 민생 문제에 더 다가가기 위해 내각 인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장관직을 맡은 분들”을 개각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정부 출범 이후 교체되지 않은 장관이다. 두 달 만에 낙마한 박순애 장관 뒤를 이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사실상 2년 가까이 일했다. 윤 대통령은 다만 “인사를 조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며 “후보들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총선 패배 이후 사의를 밝힌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 인선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