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69.3억달러 흑자...반도체 훈풍에 11개월째 흑자 행진
한국은행이 9일 공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전월(68.6억달러) 대비 7천만달러 늘어난 69억 3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5월(19.3억달러)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1분기(1~3월) 누적 경상수지는 168억 4천만 달러로 1년 전(-59.6억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2021년 1분기(190.0억달러)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 수출이 이끌었다. 에너지 수입 가격이 1년 전보다 하락한 점도 영향을 줬다.
지난 3월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3.0% 늘어 6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34.5%) 수출이 급증세를 나타냈고, 정보통신기기(7.9%), 석유제품(3.3%) 수출도 호조였다.
반면 지난해 수출 실적이 좋았던 승용차(-5.7%)와 이밖에 기계류·정밀기기(-6.6%), 철강제품(-9.4%) 등의 수출은 전년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3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3.1% 급감한 501억 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원자재 중심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원자재가 석탄(-40.5%), 가스(-37.6%), 화공품(-21.7%), 원유(-12.8%)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8.4% 하락했다. 자본재(-3.5%), 소비재(-9.5%)는 하락 폭이 원자재보다 작았다.
이에 상품수지 흑자는 80억 9천만달러로 전월(66.1억달러) 흑자 폭을 넘어섰다. 지난 2021년 9월(95.4억달러)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 폭이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와 지식재산권수지를 중심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3월 서비스수지는 24억 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 폭이 전월(-17.7억달러)보다 오히려 커졌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했고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감소한 영향으로 여행수지가 10억 7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식재산권수지도 8억 달러 적자를 보였다. 특허권과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줄어들면서 적자 폭도 전월(-4천만 달러)보다 크게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8억 3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급료 및 임금은 2억6천만 달러 감소했지만, 배당소득이 17억 8천만 달러 증가한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 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