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편해졌다" 40년만에 한지로 나무를 그린 작가의 얘기
서울 정동 스페이스소포라에서 6월 29일까지
그랬던 그가 지금은 즐겁게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꽃을 그리고 싶으면 꽃을 그리고, 나무를 그리고 싶으면 나무를 그려넣는다. “이제야 편안해졌다”는 게 이 작가의 얘기다.
“서양화를 배운 사람이다 보니 뭘 그려도 ‘반드시 내 관점을 넣어야만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어떤 대상을 그리고 싶어도 그냥 그리면 안 되고, 추상적으로 형태를 변형시키는 것처럼 굳이 대상과 나 사이에 거리를 두려고 했죠. 하지만 이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걸 그립니다. 즐겁게, 그리고 편안하게요.”
서울 정동 스페이스소포라에서 열리고 있는 이 작가의 개인전 ‘물그림자, 숲그림자’는 그 결과물 15점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이 작가는 서울대 미대와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을 졸업하고 수원대 미대에서 20년간 교수로 재직한 뒤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조세진 스페이스소포라 디렉터는 “신록의 푸르름이 절정을 이루는 계절을 맞아 평화로운 자연이 담긴 이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전시는 6월 29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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