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경영진에 최대 1억원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공사 경영진은 지난해에도 5천만∼8천만원대 성과급을 받았다.
일반 직원들 역시 임금 인상과 함께 성과급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공사는 2022년 4천100억원, 2023년 3천6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수천억원대 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공사의 발전사업 매출이 성장한 것이 한몫했다.
수년간 2천억원대 중반에 정체돼 있던 수자원공사의 발전사업 매출은 2022년 5천400억원대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4천3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공사 발전 매출이 급증한 데는 전력거래소에서 결정되는 전기 판매 단가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한전의 발전원별 구입단가 통계를 보면 수력발전 구입단가(원/kWh)는 2019년 107원, 2020년 81원, 2021년 107원에서 2022년 210원으로 급증했다.
2023년 평균 거래단가도 크게 내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공사는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았지만, 전력거래 시장에서 결정되는 단가가 급등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오른 효과를 누렸다.
반면, 한전은 전력거래소에서 결정되는 도매가격 성격의 단가가 많이 오르면서 비싼 값에 전기를 사 왔지만, 급등한 가격 상승분을 소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채 일반에 전기를 공급하면서 부채가 급증했다.
현재 심각한 재무 위기를 겪는 한전은 회사 소유 부지와 자회사 지분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자구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일부 간부들이 올해 임금 인상분을 반납했으며, 내달 희망퇴직도 추진하기로 했다.
전 직원이 합심해 희망퇴직자들의 위로금을 마련하는 등 성과금 잔치를 벌이는 수자원공사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수자원공사 측은 "전력 거래 단가가 급등해서 발전사업 매출이 많이 상승한 측면은 있다"며 "현재 LNG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력 거래가격도 안정화되는 추세다.
발전사업 이익으로 댐 주변 주민 지원사업, 물값 안정화 등을 추진하는 만큼 종합적인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