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1.9~2.0%로 상향 유력
22일 연합뉴스가 경제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 다수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 또는 2.0%로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증가와 내수 개선이 주요 배경이다.
노무라증권은 반도체 경기의 예상보다 강한 흐름이 수출과 설비 투자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 상향 조정해 1.9%와 2.0%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현대경제연구원 등도 1.9~2.0% 수준을 제시했다.
국내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자산 효과도 변수로 꼽힌다. NH금융연구소와 한국금융연구원 등은 주가가 상승하니 자산 효과, 소득 효과 등을 토해 소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성장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한은이 전망치를 1.9%로 높이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각 1.9%)와 같아진다. 2.0%로 상향할 경우 정부 전망치(2.0%)와 일치한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나 주요 투자은행(IB) 평균 전망치(2.1%)보다는 여전히 낮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화 판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0% 글로벌 관세 예고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대체로 관세 불확실성 완화가 성장 하방 리스크를 줄일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지만 미국 금리 상승 압력 등 부작용 가능성도 있다.
대미 수출 관세가 15%에서 10%로 낮아지고 자동차 품목 관세가 제외될 경우 관세 충격은 완화되겠지만 성장률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릴 요인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 평가다. 관세 철폐 시 무역 분쟁 완화와 환율 안정이라는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미국 재정 악화와 국채 발행 증가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전문가는 관세보다 반도체 사이클 지속 여부와 국내 투자 흐름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꺾이거나 건설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성장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확장 재정 기조 속에서 설비투자 증가 폭이 핵심 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 수준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고환율 부담과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과 최근 환율 안정 흐름을 고려할 때 기존 전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