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기름값…정부 "가격인상 자제" 당부
중동 불안으로 석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휘발유, 경유 판매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자 정부가 석유업계에 가격 안정화를 당부하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오후 안덕근 장관 주재로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정유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석유 시장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번 점검회의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 등 대외 요인으로 국내 유가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정부가 업계와 석유 가격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회의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도로공사, 농협경제지주 등 알뜰주유소 운영사, 대한석유협회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안덕근 장관은 "정부는 국민들의 고유가 부담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가용한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며 "정부와 석유업계가 한 팀이 돼 석유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이어 안 장관은 업계를 향해 "민생의 어려움이 여전히 지속되는 상태에서 물가 안정이 곧 민생인 만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국민들께 과도하게 전가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유업계는 최근 어려운 민생 상황에 적극 공감하고, 석유제품 공급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정유 4사는 직영주유소 판매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알뜰주유소 업계는 석유제품 판매가격 인하 노력을 더욱 강화해 국민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출렁이자 지난달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고유가 시기를 악용한 불법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산업부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이 참여하는 범부처 석유 시장 점검단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가격 부담을 낮춘 알뜰주유소를 올해 연말까지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대도시를 중심으로 40개 더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석유공사 자영 알뜰주유소의 판매가격은 전국 주유소 대비 L당 평균 40원 저렴하게 유지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