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판매 급감…러 가스회사 가스프롬 20여년 만에 최대 손실
러시아 가스 국영회사 가스프롬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판매가 급감하며 20여년 만에 최대 손실을 봤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프롬은 6천290억루블(약 9조5천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가스프롬은 1998∼99년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본 적이 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최고경영자(CEO) 알렉세이 밀러가 2001년 회사를 인수한 후 첫 연간 손실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가스프롬은 2022년엔 1조2천억루블 순이익을 냈지만, 전쟁 후 서방 제재로 주요 수출 시장인 유럽 판매에 차질이 생기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이 8조5천억루블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FT는 유럽 국가들이 가스프롬을 대체할 가스 공급원을 찾는 데 예상보다 큰 성공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EU에 따르면 유럽 가스 수입에서 러시아 비중은 2021년 40%에서 2023년 8%로 뚝 떨어졌다.

가스프롬은 대신 중국의 가스 구매가 증가했다고 말했지만 지난해 대중 수출은 10년간 평균치의 약 10분의 1로 줄었다.

지난해 작은 규모라도 이익이 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른 실적이 나오자 러시아 증시에서 가스프롬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