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8만채 부서져…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 파괴"
유엔 "가자지구 재건 최대 55조…주택 복구 80년 걸릴수도"(종합)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으로 초토화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건 비용이 최대 5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유엔의 추정이 나왔다고 AFP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달라 알다르다리 유엔 사무차장 겸 유엔개발계획(UNDP) 아랍국가 지역 국장은 "유엔 개발프로그램의 초기 추정 재건 비용은 300억달러(약 41조원)를 넘어서며 400억달러(약 55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다르다리 국장은 이어 "가자지구의 파괴 규모가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거대하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가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UNDP에 따르면 전쟁이 개시된 작년 10월 7일 이후 최근까지 가자지구에서 주택 8만채가 부서졌다.

그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분쟁 사례에 비춰 이번 전쟁 이후에도 건설자재 공급이나 재건 업무의 진척도가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면 파괴된 주택을 모두 복구하기까지 약 80년이 걸릴 것이라고 UNDP는 평가했다.

다만 '최선의 시나리오'로 2021년 5월 가자지구 무력 충돌 당시 재건 속도보다 5배 빠르게 건설자재가 공급될 수 있다면 2040년까지 복구가 마무리될 수 있다고 UNDP는 전망했다.

UNDP는 이번 전쟁이 올해 7월까지 9개월간 지속하는 것을 가정하면 가자지구의 빈곤율도 크게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UNDP는 이런 가정에서 작년 말 기준으로 38.8%였던 가자지구의 빈곤율은 종전 직후 60.7%까지 오르게 되며 중산층의 상당수가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