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으로 초토화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건 비용이 최대 5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유엔의 추정이 나왔다고 AFP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달라 알다르다리 유엔 사무차장 겸 유엔개발계획(UNDP) 아랍국가 지역 국장은 "유엔 개발프로그램의 초기 추정 재건 비용은 300억달러(약 41조원)를 넘어서며 400억달러(약 55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다르다리 국장은 이어 "가자지구의 파괴 규모가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거대하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가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3일 프랑스 파리 방문…WTO 통상장관회의도 참석해 협력방안 논의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정부를 대표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열리는 OECD 각료이사회에 참석한다고 2일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번 OECD 각료이사회에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과 함께 한국 측 수석대표로 참여한다. '변화의 흐름 함께 만들어가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이사회에는 38개 회원국과 초청국 각료급 인사, 세계무역기구(WTO)를 비롯한 국제기구 인사들이 참여한다. 정 본부장은 이날 개막식에 이어 열리는 '건전한 경제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자유무역과 투자 증진' 세션에 참석해 탄소중립, 디지털 경제 전환 등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자유무역의 지속가능성과 포용성 증진을 위한 방안과 함께 자유무역 체제 수호를 위한 다자·양자적 규범화 관련 한국 정부의 주요 정책과 국제 공조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3일 열리는 '상호 연계된 글로벌 위기 속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뢰 가능한 경로' 세션에서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환경 오염 등 3대 지구적 위기 속에서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 등 한국 정부의 위기 극복 방안을 제안하고 OECD와의 협력 방안을 소개한다. 정 본부장은 각료이사회를 계기로 열리는 WTO 소규모 통상장관회의에도 정부 대표로 참석해 분쟁해결제도 개혁을 포함한 WTO 개혁 완수 필요성을 강조하고, 13차 WTO 각료회의 성과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회원국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이번 방문 기간 프랑스, 뉴질랜드, 멕시코 통상 각료 및 OECD 사무총장과 각각 양자 협의를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프랑스 통상장관에게는 한국 기업의 전기차 보조금 관련 애로 등을 제기하고, 뉴질랜드와는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WTO 등 국제협력 공조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멕시코와는 수입관세 인상 등 통상현안과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한다. /연합뉴스
"반유대주의·반팔레스타인 언행은 모두 비난 받아야"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미국 대학가에서 확산하는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에 대한 당국의 강경 대응을 비판했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내 대학 캠퍼스에서 시위를 해산하기 위해 취해진 일련의 강경 조치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으로 집회를 할 권리는 사회 운영의 기본이며 특히 팔레스타인 내 분쟁처럼 주요 사안에 대한 첨예한 의견 차이가 있을 때는 더욱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 측이 취한 법 집행 조치가 불균형적으로 보인다"면서 "질서 유지 등 합법적 목적을 위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한 수준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면밀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시위 과정에서 제기된 반유대주의적 언행은 물론 반팔레스타인 내지 반아랍 성향의 언행 등은 모두 똑같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체성을 근거로 폭력이나 증오를 선동하는 건 그게 실제이든 가정적인 형식이든 강력히 거부돼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정당하게 행사하는 것과 폭력·증오를 선동하는 건 혼동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대학가에서 가자지구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지난달 18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학생 100여명이 연행된 것을 계기로 미국 대학가 곳곳에서 가자지구 전쟁을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번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대학생 1천명 이상이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고 전했다. 친이스라엘 시위대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충돌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에서는 텐트를 치고 농성하던 친팔레스타인 시위 캠프에 친이스라엘계 시위대가 난입해 폭력 사태가 빚어졌다. 경찰은 공권력을 투입해 시위대 강제해산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최소 32개 캠퍼스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졌고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자 각 대학이 경찰 투입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