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의 ‘연휴 특수’를 맞은 부산 관광·유통업계가 도시 관광 브랜드 개선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 골든위크(4월 27일~5월 6일)와 중국 노동절(5월 1~5일) 기간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3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치는 비수기인 1~2월 관광객 수를 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조사 결과 항공·호텔업계에서 평소보다 30%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며 “관광 편의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그동안 중화권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아왔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비짓부산패스(외국인 전용 관광 카드)의 일본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광상품 판매 채널을 대폭 확대했다. 트립닷컴과 협업해 중국 시장에 관광도시 부산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이미 지난 1분기부터 외국인 매출 증가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기간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5%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 증가율(802%)이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대만인(306%)과 미국인(160%)의 소비 증가율도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 재개에 힘입어 외국인 고객 매출이 덩달아 증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비짓부산패스와 연계한 체험형 백화점 이용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항공사와 호텔 등 주요 관광 관련 기업과 연계해 안내 인력 확충 등 외국인 관광 편의 개선 사업을 추진했다”며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대만에서 중국·일본 중심으로 부산 관광의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돼 해외 대상 관광 프로모션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