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장교, 소아암 아동 위해 4년 기른 모발 기증
해군 장교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4년간 정성스럽게 기른 모발을 기증했다.

1일 해군작전사령부에 따르면 해양정보단에 근무하는 김대원 대위는 사회공헌재단 어머나 운동본부에 4년간 기른 모발 30㎝를 기증했다.

어머나 운동본부는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로,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일반인들로부터 모발을 기증받아 어린이용 특수가발을 제작하는 사회공헌 재단이다.

김 대위는 19살이던 2011년 가발이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을 잃어버린 소아암 어린이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고 완치를 향한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 뒤 모발 기증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기증 요건이 '염색·파마를 하지 않은 25㎝ 이상의 건강한 머리카락'이라는 말을 들은 김 대위는 2020년 해군 학사장교로 입대하면서에 모발 기증 실천을 결심했다.

김 대위는 임관 이후 헤어드라이어 사용을 피하고 모발 관리를 위해 검은콩 두유를 지속해서 섭취하는 등 뿌리부터 건강한 머리카락을 나누기 위해 4년간 각별한 관리를 해 왔다고 한다.

김 대위는 "저의 작은 나눔이 어린이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다"며 "어린이날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역 이후에도 모발을 길러 뜻깊은 나눔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대위는 이달 말 전역 예정이었지만 복무를 1년 연장해 올해 환태평양훈련전단 정보참모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