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드사와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서민금융의 연체율이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나서 부실채권 상각 등 건전성 관리를 유도하곤 있지만,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부실채권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소상공인을 비롯한 저신용자 등 서민금융 이용자들의 상환여력이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점유율 상위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올 1분기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올랐습니다.

카드사들이 보유한 '회수의문' 채권과 '추정손실'로 잡힌 채권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탓입니다.

부실채권은 금융사의 대출금 중 회수가 어려운 돈을 의미하는데, 그 중 추정손실과 회수의문은 사실상 받을 가능성이 없는 채권으로 분류됩니다.

저축은행 역시 부동산PF대출 부실 우려로 신용등급이 줄하향 된데다, 올 1분기 연체율은 7~8%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이 부실채권을 수시로 상각할 수 있도록 하고, 내달 3일까지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실채권 상각을 신청 받고 있습니다.

부실채권을 털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지만, 문제는 부실채권을 털어내는 속도보다 연체 증가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입니다.

실제 연 18%에 달하는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르면서 올 3월말 기준 40조 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를 나타냈습니다.

아직 국내 금융사들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지만, 고금리 대출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부실채권 역시 추가로 쌓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 : 사실은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서민금융의 금리가 너무 높다보니까, 갚지 못 하는 연체가 많이 생기는 것은 해결해야 될 문제인거고요. 금리가 낮아져야 되거든요. 받을 때부터 금리를 낮게 할 수 있게끔 정부가 오히려 신용보강을 지원해서…오히려 정책자금이 아니라 신용보강을 정부에서 해주는 쪽으로 서민금융체계가 바꿔야 된다고 전 생각이 되고요.]

현재 금융사들이 보유한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건전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독려하는 동시에, 고금리 상황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신용에 대한 근본적인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불안한 서민금융…"부실채권 털어도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