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참패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30일 중의원 조기 해산 여부와 관련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日보선 참패 기시다 "국회 조기 해산 전혀 생각지 않아"
교도통신과 NHK방송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나하나의 과제에 결과를 내는 데에 전념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중의원 해산 계획에 관한 질문에 답할 때 "지금은"이라는 전제를 붙여 말해왔지만, 이날은 이런 전제를 달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일본 정치권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정기국회 회기말인 6월 전후로 중의원을 해산해 조기에 선거를 다시 치른 뒤 성공적인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그러나 자민당이 지난 28일 도쿄 15구, 시마네 1구, 나가사키 3구 등 3곳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의석을 모두 야당인 입헌민주당에 넘겨주는 패배를 안게 되자 조기 선거를 통한 기시다 총리의 재선 전략은 쉽지 않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텃밭으로 3곳의 보궐 선거구 중 유일하게 공천 후보를 낸 시마네 1구에는 직접 두 번이나 지원 유세를 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진지하고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시마네에서 자민당 정치자금 문제가 발목을 잡은 점을 후보자와 지역 주민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