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해 기간 선제 종합대책·유관기관 핫라인 구축…침수취약지역 전수조사
빗물받이 알리미·침수예측 서비스 추진…이기재 구청장 "구민 안전 최우선"
여름 집중호우 미리 대비…양천구, 대심도 빗물터널 현장점검
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구의 대표 도시침수 예방시설인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을 29일 현장점검했다고 30일 밝혔다.

신월동 일대의 상습 침수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준공된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은 지름 10m·길이 4.7㎞ 규모로 국내 최초의 대심도 터널형 지하 저류시설이다.

시간당 100㎜의 폭우를 감당하며 최대 32만t의 빗물을 모아둘 수 있는 방재 성능을 갖췄다.

집중호우 시 신월동·화곡동 등 인근 지역의 빗물을 저류하고 비가 그치면 펌프장을 통해 안양천으로 배출한다.

이날 점검은 이기채 구청장이 유관부서 점검반과 함께 저류 배수터널 끝부분인 지하 3.6㎞ 부분까지 차를 타고 진입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구청장은 중앙제어실 가동 현황부터 유입·유출·유지관리 수직구와 수문 작동 상태, 지하 40m 터널 내부 토사·이물질 적치 여부 등 준설 작업 결과를 꼼꼼히 살폈다.

구는 다음 달 말까지 빗물터널 내부에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한 폐쇄회로(CC)TV 4대를 설치해 저지대 침수 예방에 대비할 계획이다.

여름 집중호우 미리 대비…양천구, 대심도 빗물터널 현장점검
아울러 구는 다음 달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5개월간 이어지는 풍수해 대책 기간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종합대책을 수립해 대비·대응 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우선 구청-양천경찰서-양천소방서 간 핫라인을 구축해 협업 체계를 강화한다.

이들 기관은 지난 17일 풍수해 대비 유관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지하차도·절개지 등 주요 수해 취약 시설의 정보 공유를 기반으로 재난 대응 공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구는 풍수해 취약 시설 137곳의 위치와 시설 사진, 비상 연락망 등이 담긴 책자형 자료 제작·배포를 담당한다.

침수흔적도를 바탕으로 침수 취약지역 내 반지하주택을 전수조사하고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 설치 확대에도 나선다.

우기 전에 침수 취약 주민을 위한 '개인배수설비 점검 서비스'를 제공해 개인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배수 설비시설의 통수 능력을 미리 확보한다.

도로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주요 간선도로 빗물받이 위치 알리미 설치 사업'도 추진한다.

폭우가 내릴 때 신속한 배수 소통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구는 기대했다.

아울러 집중호우 시 고질적으로 범람하는 안양천의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양천 방재 성능 개선 용역·침수 예측 시스템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태풍 등 자연재해 피해를 보상해주는 풍수해보험 가입을 독려하고 재해취약지역·우선가입 대상 주택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은 본인부담금을 전액 지원한다.

다음 달 초에는 공무원, 통·반장,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동행 파트너'와 '침수취약가구 돌봄 공무원' 제도를 가동해 침수 재해 약자를 전담 관리할 방침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여름도 이상기후로 기록적인 강수량이 예상되는 만큼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시설물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종합점검에 나섰다"며 "구민의 안전은 어느 것과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인 만큼 빈틈없는 풍수해 대책을 추진해 치수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