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복합주거단지 조감도  충청남도 제공
청년 복합주거단지 조감도 충청남도 제공
충청남도가 농업 분야 ‘청년 창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각 시·군에 일자리, 주거, 복지 등 청년이 모일 장소를 마련하는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서산시 간척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청년 스마트팜’을 조성하기로 했고, 공주시에는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을 지을 예정이다. 부여군엔 스마트팜 경영을 돕는 청년교육센터를 설립하고, 보령시엔 수산자원을 활용한 청년 쇼핑몰 집적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팜·쇼핑몰…충남, 청년창업 메카 부상
충청남도는 청년의 농업 진입 장벽을 해소하고, 영농 기반을 마련하는 ‘농업 분야 청년정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29일 발표했다. 민간 투자금과 지방소멸 대응기금, 자체 예산 등 1조260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와 주거·복지 등 분야별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서산시의 천수만 간척지를 스마트팜 영농단지로 만드는 게 핵심 프로젝트다. 총 330만㎡ 규모로 도가 보유한 부지와 현대건설 소유 농지,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 비축 농지 등을 청년들이 임차해 신기술과 융합한 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으로 활용할 수 있게 바꾸기로 했다.

우선 간척지 내 B지구에 33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인 50만8200㎡ 규모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를 짓기로 했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콤플렉스 안에는 농산물 생산을 맡는 스마트팜 집적단지(38만6100㎡)와 유통·가공·정주·교육 기능을 통합한 융복합단지(12만2100㎡)가 들어선다. 스마트팜 집적단지는 계약재배가 주로 이뤄지는 곳이다. 융복합단지에는 농산업 선진국인 네덜란드와 협업해 교육 시스템도 들일 예정이다.

조성 사업에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동참한다. 현대건설은 부지 조성을 맡고, KT는 통합 관제 플랫폼과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AICT) 인프라를 깔 예정이다. KT엔지니어링이 시공 및 책임 준공에 참여한다. 도는 올해 사업을 맡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착공해 2026년 시설 운영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단지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스마트팜에서 농산물을 판매하고, 각종 인프라를 운영하는 수익으로 연 매출 1100억원을 거둘 수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청년이 살기 좋은 충남’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3년간 8923억원을 투입, 각종 청년 농업 인프라 조성 사업도 하기로 했다.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고, 취·창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주시는 방치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년 공유주택으로 만들 예정이다. 시가 58억원을 투입해 건물 6채를 매입한 뒤 원룸, 게스트하우스, 오피스텔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여군에는 11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경영 실습농장 온실과 스마트 농부 기숙교육센터, 청년농촌보금자리를 짓기로 했다. 보령시에는 청년이 온라인으로 생산물을 팔 수 있도록 청년몰과 공유오피스, 온라인 스튜디오를 갖춘 청년희망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충남을 젊은이들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공공 분야에 청년인턴제를 도입해 정책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시·군과 취업·창업·주거·교육 여건을 파격적으로 제공하는 정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