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급등 중이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구체화한 점도 은행·보험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48% 오른 6만9100원에 거래 중이다. 하나금융지주도 7.25% 오른 5만6200원에 거래 중이다. 제주은행(+7.04%), 신한지주(+5.87%), 우리금융지주(+3.40%), JB금융지주(+3.01%) 등 주요 금융주도 일제히 오름세다. 은행업종의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 낮아진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란 관측이다. 은행권은 22일 JB금융을 시작으로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25일엔 KB금융, 26일에는 신한지주와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기업은행은 29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와 관련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는 우려가 컸지만, 은행 자체적인 충당금 외에 대규모 적립은 1분기 이후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이미 낮아진 컨센서스를 상회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흔들림 없는 추진을 강조한 점도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은행·보험주는 여당의 총선 패배 이후 조정을 받았다. 현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하지만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추진 의지를 다시금 명확히 하면서 은행·보험주는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배당소득 분리 과세와 자사주 소각에 대한 법인세 세액공제 등 밸류업에 대한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이에 은행주를 비롯해 보험주와 증권주 등 밸류업 수혜주로 꼽혔던 업종의 주가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삼성생명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89% 오른 8만3400원에 거래중이다. 삼성화재와 흥국화재도 각각 7.75%, 5.96% 상승 중이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5.79%, 3.78% 상승세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분위기 심각하겠네요."행동주의펀드 수장과 이들과 의결권 경쟁을 벌인 상장사 관계자,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장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주관하는 이 자리에서 행동주의펀드의 명암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방안을 놓고 토론한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서로 관계가 매끄럽지 않은 곳들도 있는 만큼 간담회 분위기가 '살얼음판'일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오는 1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행동주의펀드 수장들과 기업 및 국민연금 관계자들과 '기업과 주주 투자자가 상생하고,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 모색'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에는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 강성부 KCGI 대표이사, 박형순 안다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 차종현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다.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와 대립했던 기업 관계자들도 간담회에 참여한다. KT&G 박경신 상무, DB하이텍 양승주 부사장, 신한금융지주 천상영 재무부문장, JB금융지주 송종근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등이다. 이들 행동주의 펀드와 기업들은 올해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 경쟁을 벌인 곳들인 만큼 첨예한 토론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 정우용 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 천성대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 본부장 등도 참석한다. 간담회는 1시간 반동안 열린다. 이복현 원장의 모두 발언 직후 4명의 참석자가 주제발표에 나선다. 금감원 관계자가 주주행동주의의 최근동향과 시사점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김현욱 트러스톤자산운용 본부장이 한국기업의 지배구조 및 주주환원의 특성과 개선과제를 발표한다. 박성록 상장협 팀장이 주주행동주의 평가와 기업의 합리적 대응을 위한 정책제언에 대해 이야기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제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의 최근 양상과 시사점 등을 종합적으로 짚는 간담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SK증권은 29일 JB금융지주에 대해 "은행업종 내에서 가장 효율적인 자본활용을 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35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이 증권사 설용진 연구원은 "업계 내 가장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기록하고 있고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자본비율 및 총 주주환원율을 기록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추진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자본 활용의 효율성 제고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니셔티브에 가장 부합하는 회사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이어 "현재 경영진이 제시하고 있는 자본정책 등 전반적인 방향성이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관점에서 설득력이 충분하다"며 "업계 전반에 걸친 디스카운트 완화 추세가 나타날 때 보다 높은 상승 여력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설 연구원읜 JB금융지주의 올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예상치 평균)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1분기 지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1635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2bp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원화대출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1% 내외 수준의 성장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또 "크레딧 코스트(대손충당금 비율)는 가파르게 상승하던 연체율 추세 등이 지난해 4분기부터 안정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보수적인 비용 반영을 진행한 점 등을 고려해 약 0.78%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주주환원은 자사주 매입소각보다는 배당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설 연구원은 "지난해 결산배당금 총 1408억원을 제외하면 배당가능이익이 약 1000억원 내외 수준이지만 자회사 배당가능이익이 충분함을 감안하면 향후 30%를 넘는 주주환원율을 유지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얼라인 등 주요 주주의 지분율이 최대 한도인 15% 수준에 근접한 점을 감안했을 때 자사주 매입·소각보다는 현금배당 중심의 환원책이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